[Mindfulness]W4_1. 좌선(마음챙김 기본태도)

최근호
2020-07-19
조회수 36

안녕하세요, 그노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명상이 시작될 차례인데요, 시작에 앞서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명상 해보려해도 자꾸 딴 생각만 드는 거 같다'에 대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드리기 위해 OT 때 해드렸던 얘기를 잠시 해드리려 합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자, 아주 혼잡한 고속 도로 옆에 눈을 가린 채 앉아있다고 상상해볼까요?


아마 이런저런 소음 속에서 차들이 질주하는 소리가 들리되 눈을 가렸으니 보이지는 않을겁니다.명상을 시작하기 전의 느낌이 이와 비슷합니다. 머릿속의 그 모든 소음 때문에 앉아 있을 때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소음이 계속되는 느낌일겁니다.

이제 눈을 떳다고 상상해봅시다. 질주하는 차들이 보입니다. 색깔도, 모양도, 크기도 모두 다릅니다. 멋진 배기음에 관심이 가기도, 스포츠카의 외양에 마음이 끌리기도 합니다.

우리의 마음도 똑같습니다. 명상 입문 시기(눈을 떴을 때)에는 회사 생각도, 친구 생각도, 가족 생각도 별 생각이 다 납니다. 저절로 시선이 스포츠카를 따라가듯 당연한 일입니다. 본인의 마음만 그런 것이 아니고 누구나 그러합니다. 따라서, 혼란스런 상태에서 마음을 보면 회피해버리거나, 억지로 생각을 멈추려 하거나, 다른 생각을 떠오르려 노력합니다. 때때로 흥미로운 생각이 떠오른다면 매달려서 잡고 있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회피하는 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이는 질주하는 고속 도로로 달려 들어가서 교통을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얼마나 위험한 일이겠습니까. 그렇다면 차들을 통제하려 애쓰는 대신 잠시 그대로 있어보면 어떨까요? 때론 러시아워에 끊임 없이 차가 밀릴 수도 있고, 때론 차가 어쩌다 한 대 보이는 한산한 시간이 오기도 합니다. 

차가 많고 적고는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대로 앉아서 오가는 차를 지켜보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는게 요점입니다.생각과 감정에서 한 걸음 물러서면 그 사이의 공간이 커지는 느낌이 들 겁니다. 한 발짝 물러서서 관찰자가 되어 질주하는 차, 즉 오가는 생각들을 지켜보는 '메타인지'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때론 아주 화려한 스포츠카나 엄청나게 큰 덤프트럭을 자기도 모르게 쫓아가고 있을 겁니다. 혹은 내가 싫어하는 차가 온다면 막으려 할지도 모릅니다. 즐거운 생각과 불쾌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순간 순간 쫓아가거나 회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 내가 도로에 있었지!' 하는 순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시간이 가면 갈 수록 도로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그저 지켜만 보면 갈수록 쉬워질 것이고 이게 곧 명상의 과정입니다.생각을 통제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안 받지 않을까요? 불쾌한 생각은 통제하고 행복한 생각만 떠올리면 편안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애써 억누르려 해도, 벗어나려해도 생각은 제멋대로 불쑥 찾아옵니다.따라서, 마음챙김의 맥락에서 명상은 생각을 멈추는 것도, 마음을 통제하는 것도 아닙니다. 명상은 마음을 통제하려고 애쓰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수동적으로 주의 집중하는 법을 익히면서 그와 동시에 마음을 자연스러운 알아차림 상태에 두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 우리 마음에는 어떤 차들이 지나가고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명상도 훈련입니다. 잠시 이동하는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좋습니다. 자기 전 잠자리도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도 너무 좋습니다. 하루에 5분, 10분만이라도 잠시 우리 각자의 도로들을 살펴볼까요.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의 도로에 넓직한 공간이 생기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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